가면 무도회 - 9부

작성자 정보

  • AV야동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K 건설 강 회장의 아내인 최수진은 여타의 재벌과는 다른 삶을 살았다. 수진 역시 재계 50 위권의 대기업 회장의 딸이었고 정략에 의해 강 회장과 25살의 나이 - 수진은 강 회장에 비해 2살 어렸다 - 에 결혼을 하게 되었지만, 그녀의 삶은 소박과 겸손 그 자체였다.

어렸을 때부터 남들과 다름을 인식하고 있던 수진이었지만, 학창시절에도 그 누구에게 ‘있는 티’를 내지 않았고, 그녀의 부모 - 강 회장의 장인과 장모 - 역시 그렇게 가르쳐왔다. 어렵고 힘들게 일군 기업이었기에 밑바닥의 삶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심성이 고운 수진이 강 회장과 결혼을 하게 된 이유는 순전 돈 때문이었다. 수진의 아버지가 이끌고 있는 기업 역시 적잖이 큰 기업이었는데, 마침 유동성 문제로 부도의 위기에 처해 있었고, 이때 도움을 준 것이 강 회장의 아버지인 K 건설 창립자 강남식 전 회장이었다.

수진의 아버지는 강남식 전 회장의 은혜를 잊을 수가 없었다. 물론, 잊어서도 안 되었다. 수진의 아버지 기업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해 주면서, K 건설이 상당한 지분을 가져갔기에 재계에서는 하나의 기업이 아니냐는 농담까지 흘러나올 정도였다.

K 건설의 강남식 전 회장은 수진에게 호감을 느꼈고 자신의 맏며느리로 낙점을 했다. 강남식 전 회장의 결정에 수진의 아버지는 물론 수진 역시 거절을 할 수가 없었고, 그녀는 현 K 건설을 이끌고 있는 강 회장과 결혼을 해야 했다.

결혼 후, 강 회장 역시 수진의 품행에 대해 대단히 만족감을 느꼈다. 기타의 다른 재벌계의 여자와는 달리 단정한 옷차림에 남편을 공경할 줄 알았다. 더불어 수진은 사회 활동을 많이 했는데, 대부분은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이었고, 이 때문에 언론에서도 몇 차례 공개 된 적이 있었다. 회장의 아내가 불우한 이웃을 돕는 것이 대중에게 조명을 받으면서 K 건설의 이미지가 좋아지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기도 했다.

굳이 수진의 단점을 하나 꼽자면 그렇게 착하고 고운 심성을 가진 여자였지만, 어머니로서는 실패였다는 것이다. 결국에 강 회장과 더불어 공동 책임을 져야했지만, 자식 농사에 대해서는 성공을 하지 못했다. 그나마 늦둥이로 낳은 셋째 때문에 대흉작은 피할 수가 있었다. 물론,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강 회장도 자신의 아내인 수진을 탓하지는 않았다. 자식이야 부모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었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고 수진은 항상 자식들의 난동을 보면서 고개를 숙여야만 했다. 대기업의 회장 아내라는 사회적 신분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가진 힘을 전혀 내색하지 않았고, 자식들이 사고를 쳐서 피해자가 생기면, 그들에게 가서 무릎을 꿇는 등 낮은 자세로 임하려고 노력했다.

특히 자식들의 만행이 커질수록 더 많은 봉사와 더 많은 기부를 했으면, 그것만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해 오며 살았다. 혹자들은 수진을 두고 날개 잃은 천사라 했으며, 그녀의 자식들 - 첫째와 둘째 - 을 보고 호자 밑에 견자가 나왔다며 안타까워했다.

일평생 낮은 자세로 삶을 살았던 최수진, 자식들의 만행에 마음고생이 심했던 탓일까? 3년 전, 췌장암 선고를 받았고, 채 1년이 지나기도 전에 51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야 했다.

수진이 눈을 감기 전, 가족들에게 유언을 남겼다.

남편인 강 회장에게는 ‘먼저 가서 미안해... 그리고 용서해’라는 유언을 남겼고, 세 아들들에게는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하더구나’라는 짧은 유언을 남겼다.

그러나 K 건설을 이끌고 있는 가족에게 알려진 수진의 유언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수진이 숨을 거두기 몇 시간 전, 그녀는 힘겹게 메모지에 몇 글자의 글씨를 써서 자신이 가장 믿을만한 사람에게 부탁했다.

“이... 메모지를... 강... 이사님에게... 아이들의 작은아버지에게... 전해... 절대... 봐서는... 안 돼.”

메모지를 건네받은 사람은 수진과 평소에 사회 봉사활동을 하던 친구였다. 수진에 비해 조금은 나이가 어렸지만, 거의 이십 년간 함께 했던 친구였기에 수진의 부탁을 받은 그녀는 눈물을 흘리고 고개를 연신 끄덕거렸다.

“흐... 흑... 알았어... 요. 알았어요. 언니.”

그로부터 몇 시간 후 수진이 세상을 떠나고, 수진에게 부탁을 받은 그 친구는 장례식장에서 강 이사와 마주칠 수 있었다. 그리고 주위 눈치를 보며 남들 몰래 강 이사에게 메모지를 건넸다. 강 이사는 자신이 알지도 못하는 중년의 여자가 메모지를 건네자 순간 당황을 했으나, 그녀의 말 한 마디에 평정심을 찾았다.

“수진... 언니가... 부탁했어요.”

수진이라는 이름은 강 이사도 익히 알고 있었다. 비록 정 없는 형제였지만, 수진이라는 이름은 자신의 형인 강 회장의 부인이자, 자신에게는 형수인 이름이지 않던가. 그런 형수가 죽기 전에 자신에게 메모지를 남겼다는 게 의아했던 강 이사는 장례식장에서는 그 메모지를 열어보지 않았다.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지나 장례식장에서 돌아가는 차의 뒷좌석에 앉은 강 이사는 형수인 수진이 남긴 메모지를 안주머니에서 꺼내어 펼쳤다.

고작 13글자의 글씨, 힘이 없어 삐뚤삐뚤 써져 있는 글씨, 하지만 강 이사는 수진이 남긴 메모를 보고 몸을 부들부들 떨 수 밖 에 없었다.

***

Y 대학의 교수이자 강 이사의 아내인 연수미는 태생이 천박한 여자였다. Y 대학이라는 대한민국 명문대의 이사장을 아버지로 뒀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부족함이 없었고, 이것은 곧 거만함으로 이어졌다. 주위 친구는 물론 자신보다 조금이라도 못난 사람이 있으면 무시하기 일쑤였다.

더구나 연 교수는 공부 또한 잘했기에 그 거만함은 하늘을 찔렀고, 그 주위 사람들은 딱히 그녀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렇게 자만심으로 똘똘 뭉쳐 독불장군으로 살아가던 연 교수는 어릴 적, 자신도 예상지 못한 실수를 딱 한 번 저지르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강 이사와의 만남이었다. 사실 만남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21살에 강 이사와의 하룻밤을 통해서 임신을 해버린 것이 근본적인 문제였다.

대학을 다닌 후로는 부모 모르게 여러 남자들과 하룻밤을 즐긴 연 교수였는데, 공교롭게도 어느 모임에서 만난 강 이사만큼은 유혹을 할 수가 없었다. 사실 연 교수의 어릴 적 미모는 그렇게 뛰어난 편이 아니었고, 여러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 수 있었던 건 그녀가 가진 권력 - 돈과 부모의 지위 - 때문이었다. 잘난 맛에 살던 연 교수는 어린 마음에 자신에게 관심이 없는 강 이사가 괘씸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우여곡절 끝에 술을 먹인 후 강 이사를 유혹할 수가 있었다.

이 하룻밤은 분명 연 교수의 자존심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남녀 간의 섹스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연 교수는 자신이 강 이사를 유혹함으로써 상처받은 자존심을 회복하는 것에 초점을 뒀다. 그리고 강 이사는 단순히 술에 취해 언제나처럼 여타의 여자들과 하룻밤을 보내듯이 연 교수와 잠자리를 가질 뿐이었다.

그러나 그 하룻밤은 연 교수와 강 이사 모두 예상하지 못한 결과로 흘러갔다. 연 교수가 임신을 해버린 것이었다. 뜻밖의 임신으로 연 교수는 잠시 충격에 빠지기는 했지만, 그 충격이 결코 오래가지는 않았다. 낙태를 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연 교수의 미래는 그녀의 바람대로 흐르지 않았다. 어떻게 알았는지 Y 대학 이사장인 그녀의 아버지가 임신 사실을 알아버린 것이었다.

연 교수로서는 아이의 아버지가 강 이사임을 말하지 않을래야 안 할 수가 없었고, 그녀의 아버지는 즉시 당시 K 건설의 회장이었던 강남식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그리고 양가 어른들의 강요 아래 연 교수와 강 이사는 뜻하지 않은 결혼을 해야 했다.

자고로 결혼이란 백년지대계라고 했고, 개인과 개인 간의 만남을 넘어서, 집안과 집안이 만나는 인생사의 가장 큰 일이자 중요한 일이기도 했다. 그런데 연 교수의 같잖은 자존심 때문에 둘은 서로에 대한 사랑이나 정은 없이 단순히 실수로 생긴 아이 하나로 미래를 함께하는 부부가 되어야 했다. 어떻게 보면 강 이사는 날벼락을 맞은 꼴과 비슷했다.

연 교수와 강 이사는 부부가 되었으나 서로에 대한 관심을 두지 않았다. 딸인 희정이가 태어났지만, 자식을 통해서 두 부부 사이가 좋아지는 건 절대 아니었다. 그만큼 부부의 정이 없기 때문일까? 연 교수나 강 이사 역시 딸에게 큰 애정을 두지는 않았다. 특히 연 교수가 그러했다. 그나마 강 이사는 자신의 딸인 희정을 챙기는 아버지의 모습을 종종 보이곤 했다. 물론, 딸의 친구인 미연과 놀아나고 있는 것은 큰 문제였긴 하지만...

연 교수는 희정을 낳고 몸조리를 한 후, 다시 대학생활을 즐겼다. 딸은 유모에게만 맡기면 그만이었다. 그리고 딸이 커가는 과정에서도 수많은 남자들과 즐기며 다녔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강 이사 역시 눈치를 채고 있었지만, 딱히 제지를 하지는 않았다. 강 이사 역시 많은 여자들과 놀아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연 교수의 삶은 유희 뿐 이었지만, 그녀가 교수가 되는 것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그녀의 아버지가 Y 대학의 이사장이 아니던가. 이미 준비 된 절차대로 연 교수는 발을 내밀면 그만이었고, 적당히 30대 초반의 나이가 되자, Y 대학의 교수 자리 하나를 차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교수라는 사회적 신분을 가지게 되자, 그녀는 본격적으로 자신보다 한참이나 어린 대학생들을 유혹하기 시작했다.

사람은 누구나 나이를 먹어가며 그것은 늙는다는 뜻이었다. 연 교수는 자신이 나이가 드는 것을 싫어했고, 주름은 더욱 더 증오했다. 연 교수는 젊음이 좋았다. 그래서 자신보다 어린 남자들을 유혹하며 그 남자들과 즐김으로서 자신이 아직 젊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고 싶어 했다. 그것이 연 교수에게 삶이 유희였다.

어린 남자들을 유혹하여 즐기고 또 버리고, 그것을 반복하던 연 교수는 자신의 남편인 강 이사가 중동으로 발령을 난 2년의 기간 동안에는 아예 애완동물을 기르듯이 한 남학생에게 주거 시설까지 제공하며 자신의 남자로 만들었다. 그리고 즐기고 또 즐겼다.

그러나 2년 뒤 강 이사가 한국에 돌아왔을 때, 이때부터는 연 교수의 삶도 많이 달라졌다. 그동안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던 강 이사가 본격적으로 연 교수의 삶에 끼어 든 것이었다. 연 교수가 만나는 어린 남자들을 납치해서 폭행을 하고 그녀와 만나지 말 것을 종영했다.

연 교수로서는 강 이사의 행동이 납득이 가지 않았다. 도대체 왜 10년이 넘은 결혼 생활 후에 자신의 인생을 통제하려고 하는지, 강 이사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연 교수는 강 이사에게 이 점에 대해 따져 물었고, 강 이사에게 이런 말을 들을 수가 있었다.

“내가 물론 법적으로만 남편이긴 하지만... 이건 아니지 않나? 중동에서 2년 간 고생하고 왔는데... 새파랗게 젊은 녀석에게 집을 사주고 차를 사주고... 놀아나? 그리고 뭐... 대학생? 너희 아버지는 그 사실을 알고 있냐? 나는 놀아나지 않았냐고? 증거 있어? 증거 있냐고 이 미친년아. 내가 그동안 지켜만 보니까... 개좆으로 보였나봐? 씨발 제대로 놀고 싶으면 나에게 걸리지나 말던가.”

분명 강 이사 역시 연 교수와 다를 바는 없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연 교수는 강 이사에게 물적 증거가 제대로 잡혔지만, 연 교수는 강 이사의 행동을 추측만 하고 있었을 뿐이라는 것이었다.

연 교수는 강 이사의 말을 듣고 엄청난 분노를 느껴야 했지만, 참을 수 밖 에 없었다. 역시 강 이사가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증거를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 후에 연 교수가 강 이사의 불륜 사실을 잡으려고 노력을 했지만, 뜻대로 되지는 않았다. 연 교수가 뒷조사 쪽으로는 문외하기도 했고, 몇 번 실패를 하자 그냥 포기하기로 결심했다. 어차피 강 이사에게 걸리든 말든 다른 젊은 남자와 놀아나면 그만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 후부터 약 10년 간 주기적으로 연 교수의 남자는 본의 아니게 갈아치워졌다. 연 교수와 놀아나는 남자들이 계속해서 강 이사에게 레이더에 잡혔고, 언제나 그랬듯이 폭행을 당한 후 연 교수와 만나지 못했다. 그러면 연 교수는 강 이사에게 보란 듯이 또 다른 젊은 남자를 만났다. 이건 마치 무한 반복의 연속이었다.

강 이사의 제지에도 연 교수가 당당히 이런 행동을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서로에 대한 정이 하나도 없지만 결코 둘은 이혼을 할 수가 없었다. 애초에 결혼을 하게 될 때, 연 교수의 경우에는 이혼을 할 경우 아버지로부터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지 못한다는 약속을 받았고, 강 이사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만약 강 이사가 연 교수와 이혼을 하게 된다면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K 건설 지분의 5%를 내놔야 했다. 그것이 강남식 전 회장의 유언이었다.

연 교수와 강 이사, 이 둘은 서로를 싫어하는 부부였지만, 그렇다고 헤어져서는 안 되는 공생 관계를 유지해야 했다. 마치 적과의 동침이라고 할까나? 만약 누군가 자폭을 해서 이혼을 요구 하게 되면 모든 것을 내놔야 했기에 서로의 마지막 자존심까지는 건들지 않았다. 특히 강 이사가 그러했다. 비록 연 교수의 남자들을 제지하고 있긴 했지만, 그녀에게 단 한 차례의 폭력을 가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분명 한쪽이 희생을 하고 있는 건 사실이었다. 아니, 희생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불합리한 쪽을 받아들이고 있는 사람은 있었다. 바로 연 교수였다. 물론, 남자들을 계속 갈아치우면 될 문제였지만, 아무래도 강 이사에게 일정 제지를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연 교수는 매번 불편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리고 지금에 와서는 강 이사에 대한 불만이 극에 달했다. 몇 개월 전부터 자신과 만났던 남자들이 예전과 다르게 연락이 아예 두절이 되는 경우가 생겼기 때문이었다.

연 교수는 비록 나이가 46살에 이르렀지만, 그 어떤 중년보다 매혹적이었다. 뛰어난 미모를 가지지 못했지만, 수많은 남자를 거치면서 쌓아온 내공이 넘쳐났고, 연 교수와 한 번 잠자리를 가진 남자들은, 설령 그 남자들이 20대일 지라도 연 교수를 못 잊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몇몇 남자들은 강 이사에 제지를 받고도 - 납치 및 폭행까지 당했어도 - 연교수를 잊지 못해서 연락을 다시 하곤 했다. 뻔히 불인 줄 알면서도 만질 수 밖 에 없는 남자의 심리, 그것이 연 교수가 가진 매력이었다.

더구나 최근에 만난 남자의 경우에는 연 교수가 좀 더 오래 만나고 싶어 할 만큼 그녀가 마음에 들어 했다. 그런데 이제는 연락조차 되지는 않았고, 이것 역시 강 이사가 한 짓임을 그녀는 분명히 알고 있었다.

더 이상 참기 힘들었던 연 교수는 강 이사에게 이제는 무언가 한 방을 먹이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다. 비록 과거에 강 이사의 뒷조사에는 실패했지만, 최소한 자신이 당한 만큼의 십분의 일이라도 강 이사에게 심적 상처를 주고 싶어 하는 연 교수였다.

“... 좋아. 이렇게 나온다면... 나도 더 이상 가만있을 수 없지.”

남편인 강 이사에게 아주 큰 엿을 한 방 먹여주고 싶다고 생각한 연 교수, 그녀는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 낼 수 있었다.

“그래... 이 과장... 그를 이용하는 거야... 호호.”

연 교수는 자신이 가진 무기를 철저히 이용하자는 결심을 했다. 비록 남편인 강 이사와 같이 산 것은 아니지만 그의 옆에 항상 붙어 있는 이 과장, 즉 선남이 남편의 핵심 인물임을 연 교수는 알고 있었다. 아마 자신으로부터 남자를 떼어 놓은 것도 이 과장이 한 짓이랴.

“몸통을 공격 못하면... 팔다리부터 잘라내는 수 밖 에... 호호. 강 이사 개자식, 네 옆에서 수족과 같은 이 과장을 떼어내 주도록 하지.”

결심을 한 연 교수는 자신의 방에 있는 거울 앞에 섰다. 그리고 묘한 자세를 취한 후,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중얼 거렸다.

“이 정도면... 넘어 오겠지?”

***

자신이 운영하는 커피숍 가장 자리에 앉은 민혁은 흰 종이에 불펜으로 몇 글자 끄적거리고 있었다.

“제수씨의 남자의 정체를 밝혀냈는데도 선남이 이혼을 못하겠다고 하면.... ”

지난 며칠 간 민혁의 머릿속에는 온통 선남의 가정에 대한 생각 뿐 이었다. 민혁은 이미 선남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이 그 판에 끼어들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을 해왔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그 매듭을 자신의 생각대로 풀 수 있을지, 고민을 하고 있었다. 일종의 계획을 짜고 있었다.

“아참... 보배라고 했지... 그 애의 존재도 잊지는 말아야 할 것 같고...”

가정 문제를 해결 하는 건 참 어려운 일이었다. 더구나 타인의 가정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건 더더욱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민혁은 마치 자신의 일처럼 이런저런 가정을 하면서 선남의 고민을 덜어주려고 하고 있었다.

“그 방법을 쓰면... 정체는 밝혀질 것 같은데... 선남이가 받아들이려나?”

며칠간 생각을 한 끝에 민혁은 어느 정도의 계획의 틀은 마련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자신이 생각한 계획을 선남이 받아들일지는 알 수 없었다.

“녀석은 태생이 착한 놈이니... 음... 계획에 앞서 그 이야기를 하면 괜찮을 것 같군...”

민혁은 선남의 인생에 끼어들면 자신 역시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선남이 처한 문제는 비단 가정 문제 뿐 만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강 이사라는 존재 역시 민혁이 신경 써야 할 문제였다. 사소한 것 하나라도 놓치면 자신마저 다칠 수 있음을 알고 있는 민혁이었다.

“인생 뭐 있나? 한 판 걸어봐야지.”

그 누가 말했는지 모르지만, 인생은 도박이라고 했다. 민혁은 이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슬이 시퍼런 도박판에 참가했음을 충분히 알고 있었기에, 단 하나의 실수도 용납할 수 없었다. 그래서 자신이 그동안 생각해 왔던 계획들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을 하고 또 수정하고를 반복해 왔다.

“일단은... 선남이와 대화를 하는 게 우선이겠지.”

시간이 별로 없었다. 아직 계획이 완벽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선남과 대화를 하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 한 민혁은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선남과 통화를 시도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와 통화를 할 수 있었다.

“선남이냐? 오늘 한 잔 어때?”



... 계속


몇 분이나 즐겨 보시는지 모르지만,
도장이나 한 번 찍어 봅시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260 / 10 페이지
번호
제목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