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사랑 - 7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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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2.


“엄마.........나 어제두..아빠꿈 꿨다!!!!!!!!!!히히히히...”
“그랬어? 아빠가 꿈에서 뭐라고 하셨는데?”
“웅....우리 호연이 이쁘다......이쁘다..........이쁘다..........흐흐흐흐...”
“에게.......그게 다야? 다른 말씀은 없었구?”
“웅...........계속 이쁘다고만......말했눈데..........힝.........”
“그럼.......오늘밤에 또 나타나면.......다른 말도 해달라고 해봐....알겠지?”
“웅!!!!!!!!!!히히히......”

제 아무리 1년을 움츠렸다 다시 피어나던 꽃망울이라 해도.....
다른 성격의 사랑인......
자식에 대한 무한한 애정은 결국 그를
밤마다 처갓집으로 발걸음을 하게 만들기에 이르렀고...

덕분에.........
울음 소리이긴 울음소리이긴 한데......
슬픔과 절망.....탄식 섞인 그것이 아니라.....
환희와.....기쁨............
아무리 딸자식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라곤 해도...
‘교태’라는 단어로 밖에 표현할 길 없던 울음 섞인 소리에......
노부부 내외는.......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기가 일쑤였으니..........

본가에 다니러 간 사흘.......
그 짧은 시간이 그렇게 달콤할 수 없었을만큼...
사위의 정력은 당신들의 예상을 훨씬 초월하고 있었는데..........

“오늘 애 엄마아빠 오는 날이지?”
“그럴걸요.?..”
“큼.......호연이 하원할 때 까지만이라도 눈 좀 부쳐두지 그래?.....”
“이그그......아무래도 그래야겠네요...........쯧...”

아니나 다를까..........

본가에서 벌어진 모자의 재회는..
죽은 사위가 다시 살아온 것에 놀라던 처가어른들과는 그 질 자체가 달랐고..
사흘 밤낮...내내....
보면 울고...눈물 짓고 하던 엄마를 달래기 위해......
젊은 부부는 서로의 체취도 확인 할 틈이 없어서 그랬던지..
그래서 더..........

“드르렁드르렁~~~~~~”
“이 양반......잘 하지도 못하는 술을 초저녁부터 그렇게 들더니 결국.......이긍......”

귓가를 때리던....
딸아이의 교태 가득한 소음에........

전쟁이 터져도 모를만큼 곯아떨어진 남편과는 달리....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야만했던 맑은 정신의 장모는
어둠 속에서 자신의 귀를 수백번도 더 막아야만 했고.....


묵직한 저음의 사위목소리는 ‘웅웅웅~~~’거리기만 해 잘 들려오지도 않았지만...
꾀꼬리 같은 맑음의 대명사.....
딸자식의 목소리는 오래된 아파트 전부를 휘감고도 남을만큼.....
그 정확성에 있어 마치 옆에서 속삭이는 것처럼 명료하게 들려왔다.......


‘웅웅웅우~~웅웅웅웅~~~’
“흐악흐악.....내 보지......내보지 다 찢어져.....흐악흐앙......자기야!!!!!!!흐앙.......”
‘웅웅웅웅~~웅웅웅웅~~~’
“살려줘......살려줘......제발....흐앙.....흐악...허엉......너무 커..너무 세......흐악....”
‘웅웅웅웅~~웅웅웅웅~~~’
“사랑해....사랑해.....흐악........흐악........찢어진다구.........아니....아니 빼지마.....흐앙~”
‘웅웅웅웅~~웅웅웅웅~~~’
“자기야.....어떡해..어떡해....흐앙.........나.......해..........자기야!!!!!!!!끼악!!!!!!!!”
‘웅웅웅웅~~웅웅웅웅~~~’
“끄륵........끄르륵...........흐악~~~~~~~~~끼악!!!!!!!!!!!!!!”

이것으로 막을 내리면 그래도 감사하련만......

“찰싹..찰싹..........퍽퍽퍽퍽!!!!!!!!!!!!찰싹~~찰싹.........퍽퍽퍽퍽!!!!!!!!!”

같은 곳에서 동시에 들려오던 소음은.......
당신의 고개를 가로젓게 하던 것은 물론.....
망측하게도....
머릿속에 각인되어있던 그 옛날의 어린...사위....의 몸까지 떠오르게 해......
토끼의 빨간 눈을 닮아가게 할 만큼...
불면의 시간을 유도하고 있었다.


“컥컥컥...........흐엉.........쭈웁쭙쭙...........”
“나와..........”
“네........네..........쭙쭙쭙.....흡............꿀렁....꿀렁..................쭙쭙...........꿀꺽........”

살자........
우리도 좀 살자................
자신들이 살기 위해서라도........
노부부는 그 자식 내외를 본인들의 집으로 내쫓을 수 밖에 없었고......

“정훈이가 요즘도 너 자꾸 때려?”
“웅.......걔가 오늘도 나 때찌했어...내가 그러지 말라고 했는데...자꾸 ...힝...”
“그럼....엄마가 우리 호연이 유치원... 집이랑 가까운 곳으로 옮겨도 되지?”
“웅..................”
“그래그래......알겠어.....그건 엄마가 알아서 할게......이제 그만 가서 아빠랑 놀아..”
“네!!!!!!!!히히히...........아빠...........나 말 태워줘!!!!!!!!!”
“키...........그랭........ㅠ.ㅠ.........”


야반도주 하듯 그렇게.......
그들은 자신의 새 보금자리로 떠나야만 했다............



그리고.........

“서울 한번 다녀와......”
“거긴 뭐하러........안가........”
“인성이도 만나보고........그 전에......아가도 봐야지........”
“안간다니까..........”
“난 괜찮으니까......다녀와......차는 내 차 쓰던가......아니면 이번참에 하나 더 뽑지 뭐..”
“돈 많구나 우리 지연이?”
“평생 쓰고도 남을만큼 있잖아........나 자기 그렇게 되고.....그 돈 펑펑 쓰며 살았어..”
“키키키.....진작 쓰라니까...버티더니.......됐어...안갈래......”
“내가 전화해줘? 데리러 오라고 해?”
“쓰읍.............”
“가서....일주일 정도만 같이 지내다 와.......소문에 듣자하니....그 하대표......집밖에도 안나오는 것 같더라......”
“촌동네 살면서 별 소문 다 듣고 사네........누가 그래?”
“감찰부장.....사모님........그 분도 흘러흘러 들었대...”
“아직도 연락하고 지내?”
“난 안하는데.....가끔......연락주셔..........알고보면...그분도 심성은 괜찮은 분이더라구...”
“돌아다니다 발각될까봐 겁난다.........안갈거야.....”
“나도 그 점이 두렵긴 하지만....언제까지 죽은 사람으로 살 순 없잖아.....아마 모르긴 몰라도..자기 살아 있다는 소식 들려도.........그 사람들.......어쩌지 못할거야....자기 그렇게 되고 몇 달을 난리도 아니었는데.......또 살아났고.....또 그렇게 됐다고 하면.......”
“키키키........울 마누라 못보던 새 많이 똑똑해졌네? 그런 것도 다 알고...”
“자기 보내고...........나.....이 방면으로 공부 많이 했어......그렇게 되더라구.......너무 억울해서 더......”
“얘 잠들었지?”
“응............새근거리네......”
“아빠 사라지면 이놈이 또 뭐라고 할건데....”
“걱정말구........우리 호연이......다른 애들보다 훨씬 똑똑하고....강단져....알아듣게 말하면...금방 수긍할줄도 알고...........”
“그건 너 닮았나부네.......그나마 다행이다......키키키.”
“말 나온 김에.......내일이라도 다녀와.......물론 시간 많이 못줘.....일주일이야 딱 일주일......알겠지? 그 시간안에 누굴 만나든...누구를 안든...........쒸.....말하다보니 또 화나네...”
“전화번호나 안바꼈는지 모르겠다.........아고고고.......졸려.......”
“내일 오후에 출발해.......내가 전화기 내 명의로 하나 해올테니까 그거 들고...알겠어?....”
“얼른 눈이나 감어..........”
“쒸...세상에 나같은 와이프가 어딨어......그래 안그래?..................”
“이불..........”
“덮고 있잖아!!”
“네 몸으로 덮어달라고.........”
“우쒸...........애 깨면 어쩌려구.............................됐지?”
“밑에도 벗어....”
“애 깨 인간아.......자기나 그만 눈감고......자!!!!!!!!!!!”


살아 있으면 결국엔 만나야 할 이들과의 재회의 시간 또한...
살아있다는 이유만으로....
그의 앞에 놓여지고 말았고..


“다녀올게........”
“운전 조심하구........가서도....매일매일 연락해야 해야해......”
“알아들었습니다 마나님.......1절만 하세요.......”
“저녁은 거기가서 달라고 해......그래도 되잖아...?”
“킁........문 안열어주면 바로 돌아올게......”
“퍽이나 그러시겠다.....나만큼이나 까무러치고 난리날게 눈에 훤히 보이는데...”
“뽀뽀............”
“마누라 두고 바람피러 가는 남편 뭐가 좋다고 뽀뽀씩이나 해줘.....얼른 가!!!!!”
“뽀뽀!!!!!!!!!!!”
“쯧..............쪽!!!!!!!”
“다녀올게............”
“네......................”

살아돌아온지...
2주밖에 지나지 않았건만..........
그는 지랄같은 그 서울땅을 향해 다시 시동을 걸어야만 했다.



“뚜우우우~~~뚜우우우우~~~~~~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사오니...........”

“뚜우우우~~~뚜우우우우~~~~~~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사오니...........”

“집 전화번호는 모르는데....확 그냥 다시 돌려?......”


또 질질거리고 울고....할 것이 뻔한
그 상황에 대한 약간의 짜증스러움....
그리고...아직도 남아있는 일말의 두려움에.........
핸들을 몇 번이나 꺽고 싶었던 욕망은 점차 현실로 굳어갈 것도 같았지만...

“아가가.....예뻐!!!!!!!!자기랑 판박이야!!!!!!인성이 어릴때 사진보다 더!!!!!!!!!”

뇌리를 때리는 지연의 한마디가...
자동차의 앞머리를 고정시키고 있었기에.........

“진짜 마지막이다........이번에도 안받으면 정말 차 돌린다..........”

“뚜우우우..........뚜우우우우우..................네 여보세요...........”

“하대표 개인전화 아닙니까?”
“네......그렇긴 한데......전화거신 분은 누구신지요?”
“하대표...댁에 계십니까?”
“누구시냐고 여쭤봤습니다만.....”
“좀 바꿔주세요.......”
“여보세요.......전화를 하셨으면 그쪽 신분을 먼저 밝히시는 것이 예의 아닌가요....!!!!!”
“허허허...이렇게 세게 나오시다 나중에 하대표한테 혼날텐데? 목소리 들어보니 실장님도 아닌 것 같고........그러는 그쪽은 대체 누구세요?”
“저는........저는....잠시만요....실장님 바꿔드리겠습니다....”
“킁.........전화 한통하긴 여전히 어려워....썅........”
“전화바꿨습니다...저희 대표님께 용무가 있으시다구요..?”
“하대표 바꿔줘요...”
“누구신지 먼저......말씀을 해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만....”
“사람 목소리도 몰라보고......이거 영 섭섭하네요 실장님......그럼 나중에 송이한테 제가 전화왔다고만 전해주십시오..그냥 안부인사차 한거라고...큰 의미 두지 말라구요...”
“잠......잠시만요.....여보세요!!!!!!!!!!”
“네........서울 간만에 왔더니 눈 돌아가게 생겼어요...빨리 말씀하세요..”
“누.........누...누구세요?”
“송이 안바꿔줄거면 끊는다니까 이러시네.....끊습니다......”
“검.....설마.......설마...검.....검사님?”
“명예검산지 나발인지........뭐 그런걸로 연금도 주고 한다고는 합디다만.....아마도..”
“정말......................정....정말...........검사님이세요? 그럴 리가........그럴 리가 없는데..........정말...........”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거라 전해주시기나 하세요...”
“잠시만요..........잠시만요 검사님!!!!!!!!!!!!!!!!!후우.....후우............잠시만......기다려주십시오.....잠시만......”
“배터리 없어요......충전해서 팔던가 하지 이쁜놈들..........”

‘후다다다다닥~~~~~~~~~~~’

겨울의 저녁노을이 물들던 서울 하늘은....
결국 그의 시야속으로 들어오고야 말았고..........


“여......여.......여.....여보세요?”
“배고파........밥 줘........”
“!!!!!!!!!!!!!!!!!!!!!!!!!!!!!!!!!”
“10분 후 도착.......본채 사람들 유모만 제외하고 전부 물려........정문에다 차량 번호 4747 아반뚱...그냥 통과시키라 전하고....”
“!!!!!!!!!!!!!!!!!!!!!!!!!!!!!!!!”
“정신 차리고.......내려가서 밥해라.........얼른........”
“!!!!!!!!!!!!!!!!!!!!!!!!!!!!!!!!”
“끊는다...........”
“잠...시...만.........제발......잠시만..............”
“전화기 새로 샀는데.......충전이 안돼있어...곧 끊길거야.....”
“정말...........정말 오.......빠?!!!!!!!!!!!”
“속옷 입지말고 있어.......밥만큼이나....우리 송이 궁댕이도 급하니까.....알겠니?”
“흑...............흑...........흡...........흡흡...........오..........빠.........정말........정말 오빠 맞아?”
“네비에 도착시간 8분 남았다 나온다......끊어......”

‘툭~~~~~~~~“

화려하기 그지없던 생환은.............
또한 현실이 되고야 말았다.

“다시......다시 한번 걸어보세요 대표님......”
“.................................”
“전화기 잠깐만 저 줘보세요..........꾸욱..........”

“전화기가 꺼져있어..............qERQREWQRQ"

"유모.................“
“저희가 들은게......확실한거죠? 꿈이 아니라.......맞는 거죠 아가씨!!!!!”
“.......................”
“아가씨!!!!!!!!!!!!!!!!”
“4747..............”
“네? 뭐라구요? 지금 뭐라고 말씀하셨어요 아가씨!!!!!!!!!!”
“정문......통과..........”
“네?”
“4747차량.....통과시켜.........”
“네에........잠시만요............”
“밥..............”
“네?”
“밥 해.......얼른.......배고프시대.......”
“저녁은 이미 준비중에 있어요 아가씨......”
“다 나가라고 해..............전부.........전부 본인들 쉼터로......가라고 해..........”
“아가씨 갑자기......무슨.....말씀을.....”
“당장!!!!!!!!!!!!!!!!!!!!”
“아가씨~~~~~~~~”
“유모만 남구..........다 나가고.........들어오지 말라고 해.......4747.....차량 통과시키고......배고프시대.......오빠가......밥 달라고............흡........흑흑......오빠가 배고프다고...........흑흑흑.....나더러....밥 달래.............흐엉..........”
“제가 지금 내려가서 얼른 준비할게요.......진짠지 아닌지는.......”
“흑흑흑흑..........흑흑흑...........”
“아가씨......울지 마시고................네?....”
“흑흑흑......흐엉.........오빠가.....오빠가 ...........흡흡..........”
“흑........제가 금방 다녀올테니 그럼 잠깐만 계세요....아셨죠?”

드넓은 정원을 밝혀주던 가로등에......
때 이른 불빛이 켜지고.........
1년에 한번 있을까말까한..........커다란 대문의 오픈.......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 속에는 영문 모를 다급함이 묻어 있었지만.....
누구하나.......
추상같은 주인의 명령에 불복하려는 이 없었으니..............

“4747차량 한남동 초입 초소 지나셨습니다!!!!!!!!”
“4747차량..한남동 마지막 초소 지나셨습니다!!!!!”
“4747차량......정문 접근...........정문 통과하셨습니다..............”

들려오는 소리라곤........
그들의 화급한 뜀박질 소리와...
무전기에서 울려퍼지던 누군가의 짧은 보고 밖에 없었던 시간............

“운전자.....확인..........확인.........완.......................료......................”
“....................................”
“유.........유...성호 .......검사님.......이십니다!!!!!!!”

그 미몽의 시간을 뚫고.......
그가 돌아왔다...........
돌아오고야 말았다..........

존재를 두눈으로 확인하기도 전....
그 짧은 단발마의 보고에 벌써부터.....
현관앞에서 무너지던 갸날픈 여인......
그녀를 부축하던 여인도 무너지고.........
모두가 무너져내려야 했던 그 시간.............


“밥~~~~~줘~~~~~~”
“돌아......오심을.............흑...........환영합니다..........검사님!!!!!!!!!!!!!!!!”
“유모한테 엄청 섭섭한데........그건 나중에 따지기로 하고........밥 다 됐어요?”
“흐엉~~~~~~~~~~~~~~~~~엉엉엉.................엉엉엉~~~~~~~~”
“얘 왜 이래요? 야 너 뭐 잘못 먹었니? 왜 이러고 있어?”
“밥 뜸이 덜 들어서.........아가씨와 잠시만 담소 나누고 계시면..........흑흑......우리 검사님 좋아하시는 걸로 제가 맛있게 ..........흑흑흑............준비해 올리겠습니다.......흑.......”
“거 참........죽었다 살아난 사람 처음 보는 것처럼 왜 이래 .........너 나 똑바로 보고 말해봐...이런 일 처음 겪어? 아니잖아....아닌데 왜케 유난을 떨고 그래......”
“검사님......아가씨 모시고.....잠시만......”
“쩝.......어쩔수 없죠 뭐.........밥 다 되면....불러주세용.......”
“네........꼭...........꼭 그러겠습니다........”
“흐흐흐흐.........그럼.......운전 오래해서 피곤하기도 한데........몸좀 잠깐만 뉘어볼끄나......아차차.........우리 꼬맹이는 어딨대요?”
“풉...........도련님은......막 잠드셔서.......조금 후에 일어나시면..........”
“그놈도 밤낮이 없구만...........내 새끼 확실하네 뭐!!!!!!!!!!!키키키.......올라가자 송이야.....”
“흐엉.........엉엉엉엉..........”
“울지마라...........”
“엉엉엉.........흐엉엉.......”
“울면.....어쩐다고?”
“흐엉................이 나쁜....................엉엉엉엉~~~~~~~~~”
“확 가버린다?”
“흐엉.....................어딜가..............엉엉엉..........어딜가냐구.............엉엉엉.........”


그 시간마저 헤치며.........
그는 결국 그녀의 눈 앞에 자리하고야 말았으니...............


“엉엉엉.........엉....엉......엉엉.........”
“벗어...............”
“엉엉.......흑흑흑...............”
“벗어야 내 궁뎅이 검사할거 아냐........내가 벗겨줘?”
“엉엉엉...............”
“쓰읍...........슬쩍 짜증이 날려고 하는데.........그만 울지?”
“흐앙!!!!!!!!!!!!!!!!!!!!!!!!!”

참고 참았던 울분을......
활화산처럼 폭발시키던 그녀를 앞에두고..........
그의 얼굴엔 더없이 싱그러운 미소가 걸려가고 있었고...........

“왔으니까......이렇게 무사하니까..........그만 울어.........알겠지?”

다정한 그의 토닥거림에...........
얼굴을 눈물 콧물로 칠해가야 했던 그녀 또한........
비록 짧지않은 시간이 소요되긴 했어도........
점차.........안정을 취해 갈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 조차..........
낳고 난 이후.....거들떠보지도 않아...처음 안아보는 경험을 가져야 했던 아이...........
그 아이의 조막손을 잡고 연신 웃음짓던 그.............
그러한 광경에 눈물짓던 유모................

를 뒤로하고.........................

그들은
세상에 오롯이 그들만 존재하는 듯 느껴졌던 진공의 시간을 맞이하게 되었으니.........


보고
또 보고...
또 쳐다봐도........좀처럼 믿기지 않던 현실.........

만져보고...
또 만져보고........
또 만져봐도..........
실감나지 않던 존재.....................

“엉덩이!!!!!!!!!”

그 짧은 한마디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얼마의 시간을 더...........
그렇게 꿈같은 현실속에서 서성여야 했을지
도무지 가늠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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